가상화폐(암호화폐)에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부여해보니 우량등급인 ‘A’등급은 없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5일 보도했다.
미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는 이날 가상화폐 이더리움과 이오스(EOS)에 ‘B', 비트코인에 ‘C+' 등 74개 가상화폐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와이스레이팅스는 이더리움에 대해 “일부 네트워크 병목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술 업그레이드와 유통속도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경우 “병목현상 때문에 거래가 지연되고, 비용도 비싸다”며 “초기에 거둔 성공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소프트웨어 코드를 신속히 발전시킬 메커니즘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와이스레이팅스는 가상화폐의 가격 위험성, 블록체인 기술 등을 종합해 신용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가운데 ‘A' 등급을 받은 건 없었다.
이 회사는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하기 전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와이스레이팅스는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는데 지난밤에는 아시아 쪽에서 트래픽이 급증했다”며 “특히 일부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에 한국에서 서비스거부 공격이 있어 직원들이 대처하느라 밤샘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와이스레이팅스는 “극심한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의 미래는 밝으며, 투자자들에게 많은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면서도 “시장 자체가 여전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