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넘는 여자 체조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추행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최장 징역인 175년이 선고됐다.
AP통신은 미 미시간 주 랜싱 법원은 성폭행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체조대표팀 겸 미시간대학 소속 주치의 나사르에게 징여 40년에서 175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사르는 30여 년간 체조선수 팀 의사로 일하면서 150명이 넘는 선수들을 자신의 치료실로 데려가 치료를 빙자한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사르의 이 같은 범행은 체조 스타 레이즈먼이 방송에 출연해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나사르 스캔들’로 불린 이 사건은 미국 체조협회장을 사임하게 만들기도 했다.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미국 체조계가 발칵 뒤집혔다.
선고 공판을 진행한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방금 당신의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했다”며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비열하고 기만적인 범죄를 저지른 나사르가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르를 기소한 검찰도 “체조선수들은 나사르를 신처럼 믿고 따랐기 때문에 그의 치료실은 성범죄에 최적의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