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DAS) 부사장이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것이라고 털어놓은 음성파일을 MBC가 입수해 24일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논란이 이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의 부사장인 동형씨가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는 무늬만 부사장과 회장이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다스는 아버지 것”이라고 말한 것과 상반된 발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7월 동형씨는 다스의 전 핵심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화를 주고받았다. 동형씨는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사촌 동생인 시형씨를 언급하며 “내가 그래서 ‘시형아. 이제는 형하고 뭐… 너 열심히 해라. 형은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라고 말했다.
또 “무슨 목적이냐 이거야? 같이 너(다스 전 직원)랑 나 다 매장하려고 그랬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거야. 못 일어나게. 안 그래도 (사람들이) 얘기는 하는 게 다들 시형이 밑에서 한다 그러더라고”라며 시형 씨가 다스의 실권을 쥐고 뒷전으로 밀려난 자신을 홀대하는 데 억울함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동형 씨는 시형씨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도 털어놨다. 그는 “시형이는 지금 MB(이 전 대통령) 믿고 (회사가)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호 다스 사장이) 자기도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옷을 벗어야 될 것 같다. 근데 내가 (강 사장이) 언제 벗어야 될 지 모르겠지만 시형이도 사장 앉혀놓고 뭐 자기(강 사장)가 뒤에서 봐주면 되지 않겠냐하고…”라고 말했다.
이 통화가 있고 네 달이 지난 뒤 동형씨는 다스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다. 이듬해 2월 시형씨는 다스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는 다스의 돈줄을 쥐고 있는 자리다.
하지만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동형씨는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지(이상은 회장)의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아버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