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새끼 거미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 거미들이 어미의 품속에서 움직이는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호주 브리즈번 퀸즈랜드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수백 마리의 새끼 거미들이 어미 품속에서 바글바글 모여 있다. 특히 새끼 거미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이 거미는 홀코니아 임마니스(학명 : Holconia immanis)로 사냥꾼 거미 일종이다. 국내에선 농발거미, 영어권에서 헌츠맨 스파이더로 불린다. 거미 중에서 가장 큰 종 중 하나로, 독은 없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먹이를 사냥하는 것이 특징이다.
홀코니아 임마니스의 주 서식지는 호주 동부이며, 호주에서 서식하는 사냥꾼 거미 중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몸길이는 4.5㎝이며 다리길이는 16㎝에 달한다. 평균 수명은 2년 정도이며, 보통 암컷 한 마리는 한 번에 약 200개의 알을 낳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괴물 거미 ‘아라고그’(Aragog)가 현실에 나타났다”며 신기해했다. 아라고그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초대형 거미로 금지된 숲에 사는 식인 거미다.
영상을 촬영한 리사 도노반(Lisa Donovan·45)은 9년 전 영국에서 호주로 이주한 뒤 거미와의 사랑에 빠졌다. 현재 그는 집에서 수십종의 거미를 키우고 있다.
그는 “어미 거미의 이름은 키티(Kitty)”라며 “호주에 와서 거미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개와 고양이보다 거미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거미에게 물린 적도 있지만 거미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