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4일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대 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오는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간 경기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정현은 8강전 승리 후 테니스 레전드 짐 쿠리어와의 온 코트 인터뷰 말미에 한국어로 팬들에게 인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정현은 “여기 현지에서 응원해준 한국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응원해준 저희 팀, 팬들,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합 안 끝난 거 아니까 계속 응원해달라”며 “(4강전이 열리는) 금요일에 뵙겠다”고 말을 마쳤다.
정현은 앞서 22일 열린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꺾은 뒤 짐 쿠리어와 온 코트 인터뷰를 했다. 쿠리어가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말을 전할 게 있느냐”고 묻자 정현은 “한국어로 해도 되느냐”고 되물었고, 쿠리어는 “그렇다. 오늘은 특별한 밤이니까”라며 마이크를 건넸다.
관중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 정현은 한국어로 “늦은 시간까지 한국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수요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계속 응원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현은 이날 8강전 승리로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