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지 않거나 애를 낳지 않는 사람 모두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래 최저수치로 1년 전보다 11.2%(34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태어난 아이 수는 33만3000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1%(4만5900명) 감소했다. 이런 식이라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명 중반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4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래로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2016년 12월부터 12개월째다.
아이만 안 낳는 것이 아니라 결혼도 하지 않고 있다. 11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대비 3.1%(800건) 감소해 2만4600건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9, 10월 1만7000건에 그쳤다가 다시 2만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23만6900건에 그쳤다. 집계 이래 최저치다. 1년 전 같은 기간 28만1600건에 비해 6.4% 줄었다. 출생아 수와 함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는 출생·사망과는 달리 신고 횟수로 집계된다”며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신고 횟수가 감소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1만7400건)를 기록했는데, 그 영향이 11월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이혼 건수는 9100건으로 1년 전보다 9.0%(900건) 줄었다. 지난해 11월 누적 이혼 건수 역시 9만73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줄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