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꾸옥 히딩크’ 베트남 사상 최초 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 “누구?”

입력 2018-01-24 11:24 수정 2018-01-24 12:49
사진=뉴시스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U-23 챔피언십 4강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가는 베트남 대표팀은 물론이고 팀을 이끌어준 박항서 감독에게까지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대해 ‘박항서 매직’이 아니냐며 박 감독의 역량에 대해 집중보도하고 있다.

23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시민들이 즐거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kime_yong)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카타르와 4강전을 펼쳤다. 연장선까지 팽팽한 무승부를 치른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베트남 사상 최초의 AFC 주관 대륙 챔피언십 결승 진출의 순간이었다.

베트남 대표팀은 중국 장쑤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8강전을 치렀던 지난 20일에도 승부차기 끝에 5대 3으로 승리했다. 이라크는 조1위의 막강한 팀이었기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극적인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 베트남 대표팀의 4강 진출은 아시아 대회에서 동남아 국가가 얻은 최고의 성적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협회(VFF)와 2년 기간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베트남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대표팀을 넘어 박 감독을 향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4강까지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는 것과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감독은 실제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히딩크와 선수들의 원활한 소통을 도왔으며, 당해 8월에는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이후 포항, 경남, 전남 드래곤즈, 상주상무, 창원시청 등의 축구단 감독으로 활동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