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검은 연기’ 日 스키장 덮친 화산 분화 영상

입력 2018-01-24 10:28
유튜브 캡처

일본 군마(群馬)현 화산 분화 당시 인근 스키장의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3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군마현 구사쓰(草津)정에 위치한 구사쓰시라네(草津白根)산이 23일 오전 분화했다. 이 여파로 인근 구사쓰(草津) 국제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났고, 스키 훈련을 받던 육상 자위대원 7명이 눈사태에 휘말렸다. 자위대원들은 모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0대 자위대원 1명이 결국 숨졌다.

화산 분석이 스키장 곳곳에 떨어지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곤돌라 유리창이 깨져 5명이 다치는 등 총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리프트에 타고 있다가 화산 분석에 맞은 스키장 이용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장 정상에 고립돼 있던 약 80명의 이용객들은 오후 5시쯤 무사히 구조됐다.



스키장 슬로프를 촬영하던 CCTV에는 화산 분화 직후 위험천만했던 스키장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먹구름을 연상케하는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하늘을 집어삼켰고, 카메라에 확연히 잡힐 정도로 커다란 돌덩이가 쏟아져 내렸다. 분석이 떨어진 자리에 폭발하듯 눈보라가 일기도 했다.

구사쓰시라네산이 분화한 것은 198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수준을 기존 레벨 1에서 입산을 금지하는 레벨3으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분석이 떨어진 것을 보면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한 것이 틀림 없다”며 “추가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