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또봇’이 있다면 20년 전에는 ‘텔레토비’가 있었다. 세계적 돌풍을 몰고왔던 유아프로그램 ‘텔레토비’에서 캐릭터 ‘보라돌이’를 연기했던 배우가 향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 영국 등 현지 언론은 배우 사이먼 쉘튼이 17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먼은 1997년 영국 BBC에서 방영을 시작한 텔레토비에서 보라돌이(영어명 팅키윙키) 탈을 쓰고 연기한 바 있다.
그의 아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이라며 “그를 매우 사랑한다”고 애도했다. 장례식은 다음 달 7일 열릴 예정이다.
텔레토비는 머리에 안테나, 배에는 텔레비전을 달고 4가지 색 옷을 입은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영어이름은 팅키윙키, 딥시, 라라, 포)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이 나오는 유아 방송프로그램이다. 영국 BBC가 1997년 4월 방송을 시작한 이래 25개국에서 방송됐는데 한국에는 1998년 10월 KBS 2TV에서 ‘꼬꼬마 텔레토비’란 이름으로 유례없는 인기를 불러 모았다.
당시 유아프로그램으로는 기록적인 시청률 17%와 주중 광고판매율 100% 등을 기록했고 유아 뿐 아니라 성인의 호감까지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고민 없이 단순하게 살아가는 캐릭터가 삶에 지친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