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다리 낀 6세 딸 붙들고 끌려간 엄마… 아찔한 사고 순간

입력 2018-01-24 06:45

충북 단양역에서 6살 여자아이가 열차 출입문에 다리가 낀 채 4m 정도 끌려간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코레일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6시 32분께 단양역에 정차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에서 어머니 A(50)씨와 내리던 B(6)양이 출입문에 다리가 끼었다.

A씨는 사고 사실을 소리쳐 알렸지만 열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다리가 낀 아이를 붙잡고 4m 정도를 함께 끌려갔다. A씨가 딸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어서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씨는 "열차에 오르는 승객들에 밀리는 바람에 늦게 출입문에 다다랐다. 이미 닫히기 시작한 문을 보자 급한 마음에 문 주변 비상벨을 눌렀다"며 "그러자 열차가 멈췄고 문이 열려서 딸과 내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쳐 3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다. B양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등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사고 당시 코레일은 치료비 걱정하지 말라고 어머니에게 말했지만 최근 보험사가 고객 과실이 있다며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고객 과실을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역에는 근무자가 있었지만, 열차 승강장에 배치돼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