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가 산불감시원 30명을 채용하면서 23명을 부정청탁으로 뽑았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산불감시원 채용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힌 하남시 공무원 A씨는 지난 22일 “지난 17일 진행된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을 총괄한 자로서 이번 채용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되었고, 검정 과정에서도 조작이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는 글을 시청 행정망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저는 우리 과장님과 팀장님으로부터 합격시켜야 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 등으로 총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 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다”면서 “명단 중에는 대부분 과장님과 팀장님도 누군가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이고 상대는 거절하지 못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9급 공무원인 A씨는 양심고백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이번 부정청탁 속에 치러진 시험이 아무 문제없이 넘어간다면 다음 이 자리에 오게 될 공무원이 다시 이런 상황을 겪을 것을 생각하니 늦었지만 잘못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의 글이 알려지면서 시는 긴급히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된 합격자는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시 산불감시원 채용에는 61명이 응시했다. 산불감시원은 5개월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5일 근무하면서 하루 6만5440원의 일급을 받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선호도가 높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하남시 공무원 “산불감시원 30명 중 23명 부정 채용” 고백
입력 2018-01-23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