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빈티지 광고 속 ‘성역할’을 뒤집었다 (사진)

입력 2018-01-23 17:21 수정 2018-01-23 17:31
Eli Rezkallah 홈페이지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일하고 돌아온 남편을 웃으면서 맞이하는 여성. 20세기 중반 광고에서 묘사된 ‘완벽한 여성’은 이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2018년, 레바논의 사진작가이자 아티스트인 엘리 레즈칼라는 그 시대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부조리했는지 보여준다. 단지 남녀의 역할을 뒤바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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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칼라가 최근 선보인 ‘평행한 우주’ 시리즈는 1940~1960년대 실제 광고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레즈칼라는 넥타이, 청소기, 맥주, 타이즈, 세제 등 지극히 평범한 제품의 광고를 선별했다. 반면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는 평범하지 않다. ‘여성은 부엌을 떠나면 안 된다’ ‘그녀에게 남자의 세계라는 걸 보여줘라’ ‘여성이 뚜껑을 열 수 있다고?’ 등의 카피문구가 쓰였고 남성이 여성의 머리를 밟고 서 있거나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당시의 성차별적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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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칼라는 지난 추수감사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프로젝트의 영감을 얻었다. 삼촌들이 “여성은 요리나 집안일 같은 ‘여자의 일’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남성이 삼촌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여전히 일부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평행한 우주’를 상상했죠. 뒤바뀐 성역할에서 남성들은 성차별이라는 독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레즈칼라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광고들은 50년대에 만들어졌고 ‘빈티지’하게 보인다. 하지만 삼촌들의 얘기를 듣는 순간 오늘날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런 성차별 요소가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참고로, 레즈칼라 역시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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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