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연루’ 넥센 신인투수 안우진이 받은 징계

입력 2018-01-23 16:34

넥센 히어로즈가 학창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됐던 신인 투수 안우진(19)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등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넥센은 23일 “고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에 가담한 안우진에게 외부 징계와 별도로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며 “정규시즌 50경기 출장과 함께 징계 기간 내 시범경기와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1,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안우진은 좋은 신체조건과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고교 시절부터 여러 프로구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넥센은 지난해 10월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인 6억원을 들여가며 2018 신인 1차 지명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안우진을 선택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안우진이 2017년 고등학교 야구부 후배 선수들을 배트 등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은 징계처분이 과하다며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해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피해자분들께 구단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구단의 늦은 대처로 야구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사죄한다. 심각한 사안인 만큼 재심 결과와 상관없이 중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이 징계를 받는 기간 동안 구단 역시 반성하겠다. 앞으로 선수 인성교육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구단을 통해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행한 일에 매우 후회하지만,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구단과 협회에서 내린 벌은 달게 받겠다. 용서받기 어렵겠지만,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앞으로도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참회하며 살겠다"고 했다.

넥센은 징계와 함께 안우진에게 인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앞으로도 쇄신을 위한 다양한 방편을 모색한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