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닥터, 그는 왜 출산 앞둔 산모와 ‘춤’을 출까?

입력 2018-01-23 15:51
페르난도 구에데스 다 쿠냐 인스타그램

진통을 덜어주기 위해 산모와 함께 춤을 추는 산부인과 의사가 있다. 그는 ‘댄싱 닥터’라고 불린다.

브라질 비토리아 지역에서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는 페르난도 구에데스 다 쿠냐 박사는 주기적으로 진통이 시작된 산모와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보통 진통이 오면 고통스러워하는 산모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상 속 산모는 활짝 웃고 있다.

페르난도 구에데스 다 쿠냐 인스타그램

이것은 엄연한 ‘치료’다. 쿠냐 박사에 따르면 이 병원을 찾는 산모들은 진통이 시작됐다고 고통 속에서 악을 쓰는 것 보다 춤 추기, 걷기, 스쿼트처럼 활동적인 움직임을 더 선호한다. 산모가 몸을 움직이는 것은 태아가 산도를 수월하게 지날 수 있도록 돕는 효과도 있다. 태아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것은 산모의 진통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방법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진통이 시작됐을 때 많이 움직일수록 진통시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논문에 따르면 진통이 시작된 산모는 가만히 누워 있을 경우 움직일 때보다 더 심한 허리통증을 느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