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관련해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 관한 질문에 “북측의 대답을 계속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아직 구체적으로는 진행되는 사항은 없지만, 실시된다면 곧바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작년 7월 북측에 대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아직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은 평창올림픽 이후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회담 의제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 요구를 하는 등 북측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 올림픽을 앞두고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겠단 판단에서다.
또한 북한이 다음 달 8일 ‘건군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현재 저희 자료에는 2월 8일 대규모 열병식은 지금까지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열병식 의도에 대해서는 면밀히 분석중에 있으며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데 대한 군의 입장을 묻자, 노 실장은 “한미 연합훈련은 연기됐지만, 우리 군의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군 단독의 계획된 훈련은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지금도 야전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8일을 건군절인 ‘조선인민군창건일’로 공식 지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벌일 전망이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된 가운데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