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개혁신당파(국민의당 내 바른정당 통합반대파) 일각에서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금시초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노 원내대표는 2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상상은 자유지만 지금 그런 상상을 할 때냐”며 “정의당은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폭설이 내리는 한겨울인데, 여름에 어느 해수욕장 갈 거냐 하는 논의인 셈”이라며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사랑 없는 결혼은 썩 내키지 않는다”는 특유의 ‘비유법’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각 당이 자신의 정치 노선이나 철학을 국민에게 내보이고 평가를 받은 것이다. 당을 만들거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그런 데에 기초해야 한다”며 “(교섭단체로서) 몇 가지 혜택을 얻기 위해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검토해본 바가 없고,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 원내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정부가 선수들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하거나 다른 배려까지 하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했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운 부분이었다”면서도 “그러나 그걸 가지고서 범죄행위를 한 것처럼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단일팀을 언급하며 현 정권을 ‘좌파 국가주의’라고 규정한 데 대해 “평창 올림픽 지원 특례법이라는 법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남북 단일팀을 만들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그 법안의 그 조항을 제안한 사람들이 바로 자유한국당에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분들의 노력으로 2011년 그 법이 통과됐다. 자신들이 정한 법에 따라서 이뤄지고 있는 걸 갖고 국가주의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