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3월 도쿄 히비야 공원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교육하는 상설 전시관을 설립해 운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현지시간)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 공원 내 있는 시세이회관에 ‘영토·주권 전시관’을 마련해 일본 학생들의 견학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시관은 일본 영토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며 영유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독도뿐만 아니라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댜오위다오 열도와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에 대한 자료도 전시된다. 현재 도쿄의 해상보안청 관련 시설에 전시된 자료 일부도 3월부터 이 전시관에 옮겨진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전시 내용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최신 조사 결과를 전시에 반영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10대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교과목 견학 코스에 전시관이 포함될 수 있도록 무료입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과 자국의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불러들이겠다는 뜻이다.
전시관이 들어서는 히비야 공원은 수도인 도쿄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사무실 건물들과 일왕의 거주지인 ‘황거’에 둘러싸여 있어 한국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27일 일본 교도통신은 이같은 내용을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사실 확인 후 일본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지속 항의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전시관의 구체적인 운영방침까지 확립해 공개하면서 독도에 대한 갈등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6일 강경화 외교장관를 만난 자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자국 입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