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58위)은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물리치며 전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정현은 어떻게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을까?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정현은 어릴 적 고도근시와 난시로 고생했고, 의사는 책을 읽는 것보다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낫다고 권유했다. 그의 아버지인 정석진씨는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아버지가 초록색 코트를 바라보는 것을 권했다고 한다. 정현은 난시와 고도 근시를 치료하기 위해 테니스를 시작했다.
◇해외언론은 왜 그를 ‘교수님’, ‘아이스맨’이라고 부를까?
경기 때마다 고글을 쓰고 나온 그를 외국언론은 '아이스맨','교수님'이라고 불렀다. 테니스 선수 중 고글을 착용하는 선수는 드물지만 그는 고도근시와 난시때문에 두꺼운 안경을 써야만 한다. 어느덧 고글을 벗고 땀을 닦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제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하며 시력교정수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떡잎부터 알아본 재능, 될 성부른 정현
정현은 어릴적부터 눈에 띄는 선수였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전세계적인 주니어 대회인 에디 허 인터내셔널(12살부)과 오렌지볼(16살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3년 웜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우승과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으로 한국 테니스계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1월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이형택선수가 우승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이 관장하는 4대 메이저 대회로는 윔블던ㆍUS 오픈ㆍ프랑스 오픈ㆍ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있다.
신현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