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VS 조코비치 33번 랠리 지켜보는 관중 반응(영상)

입력 2018-01-23 10:39
22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 경기.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 선수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이 강호 조코비치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랠리가 33번이나 오가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에게 3대0으로 완승했다. 두 선수는 경기 도중 33번 랠리가 오가는 접전을 보여 관중을 감탄하게 했다.



정현은 빠른 서브와 절묘한 패싱샷으로 조코비치를 몰아세웠다. 팔꿈치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탓에 조코비치는 정현과의 긴 랠리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의 스트로크를 받아내기 위해 코트 위를 분주히 뛰어다녀야만 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정현이 공을 사이드라인에 바삭 붙여 집어넣자 랠리 중간 중간에 몸의 중심을 잃기도 했다. 현지 해설위원 역시 정현의 영리한 플레이에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를 끝내고 “정현은 위기마다 믿기 힘든 샷을 보여줬다. 그는 장벽 같았다. 그에게 행운을 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현의 다음 8강 상대는 세계 랭킹 97위의 미국 무명선수 테니스 샌드그렌이다. 샌드그렌은 16강에서 도미니크 팀(25ㆍ오스트리아ㆍ5위)을 3대 2로 꺾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현은 이달 초 오클랜드 오픈 32강에서 샌드그렌을 2대 1로 이긴 적이 있어 ‘4강 신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현이 샌드그렌 마저 꺾으면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 라파엘 나달(32ㆍ스페인) 등과 맞닥뜨리게 된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