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벤허’가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남녀주연상은 ‘시라노’의 배우 홍광호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전미도에게 각각 돌아갔다. 특히 ‘어쩌면 해피엔딩’은 6관왕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지난해 제1회에 이어 이건명의 사회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대상작 ‘벤허’의 이종규 프로듀서는 “열혈 뮤지컬 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뮤지컬 산업은 관객의 성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허’는 앙상블상과 무대예술상도 수상했다.
데뷔 후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홍광호는 “10년 전쯤 인기스타상을 한 번 받았다”며 “올해 데뷔 16년차인데 한국에서는 처음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여러 번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 같이 앙상블 출신의 무명 배우도 팬텀, 지킬, 돈키호테, 햄릿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다”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위로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미도는 지난해 ‘스위니토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 이어 올해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미도는 “앞서 연출진들이 좋은 상을 받아 저는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유일한 소극장 뮤지컬 후보였는데 수상하게 돼 묘한 쾌감과 감동, 벅차오름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같이 작품을 했던 박천휴와 윌 애런슨,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여우신인상은 ‘서편제’와 ‘아리랑’의 국립창극단 소속 이소연에게 돌아갔다. 이소연은 스스로를 “소리꾼”이라고 소개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손유동은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손유동은 ‘찌질의 역사’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계셔’ ‘총각네 야채가게’에 출연했다.
시상식은 2016년 12월 1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개막해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작품 중 국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공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문 투표단과 마니아 투표단 각각 100명이 의견을 모았다. 대상 후보에는 창작 초연 작품이 올랐다.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고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축하공연은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무용가 김주원과 윤전일의 ‘봄의 제전 G.’가 첫 무대를 꾸몄다. 뮤지컬 ‘타이타닉’ 팀이 ‘오프닝 갓스피드 타이타닉(Opening-Godspeed Titanic)’, ‘빌리 엘리어트’ 팀은 ‘일렉트로시티(Electricity)’를 선사했다.
차지연이 ‘헤드윅’, 정성화가 ‘킹키부츠’, 고훈정 이충주 조형균이 ‘더데빌’, 양준모는 ‘영웅’의 넘버를 열창했다. 마지막은 송용진이 파격적 의상을 입은 채 ‘록키호러쇼’의 ‘스위트 트랜스베스타이트(Sweet Transvestite)’를 불렀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작).
▲대상=‘벤허’
▲작품상=‘서편제’
▲소극장 뮤지컬상=‘어쩌면 해피엔딩’
▲여우주연상=‘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
▲남우주연상=‘시라노’ 홍광호
▲여우조연상=‘팬텀’ 신영숙
▲남우조연상=‘서편제’ 이정열
▲여우신인상=‘서편제’ ‘아리랑’ 이소연
▲남우신인상=‘찌질의 역사' ‘팬레터' 등 손유동
▲앙상블상=‘벤허’
▲극본·작사상=‘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윌 애런슨
▲작곡상=‘어쩌면 해피엔딩’ 윌 애런슨
▲안무상=‘신과 함께_저승편’ 차진엽
▲연출상=‘어쩌면 해피엔딩’ 김동연
▲무대예술상=‘벤허’ 무대디자인 서숙진
▲프로듀서상=‘어쩌면 해피엔딩’ 한경숙
▲특별상(올해의 스태프)=김문정 음악감독
▲공로상=강대진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