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소 지도에 표시된 ‘이명박 대통령 별장’…은닉 재산 의혹

입력 2018-01-23 06:01
사진=SBS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 처남댁 명의로 된 별장이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비치된 지도에도 ‘이명박 대통령 별장’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SBS는 인근 주민과 별장 관리인 등의 말을 인용해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별장이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지 2만3000㎡에 별장 4채가 있으며 그 중 한 채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소유주였으나 김씨가 사망한 이후 아내 권씨가 이를 상속받았다. 나머지 3채는 공유자 6명이 2명에 1채씩 갖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비치된 지도에는 ‘이명박 대통령 별장’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업자는 “소유는 아닌데, 저기 별장이라고 쓰여 있잖아. 저기도, 저기 OO밑에도 이명박 별장”이라고 SBS에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별장에 온 것을 본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작년 여름인가 올 여름인가 저 끝까지 운동 갔다 오던데, 오다가 날 보더니 인사를 하더라고”라고 매체에 말했다.

별장 관리인 역시 이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왔었고, 지난해에도 1~2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관리인은 그러나 정작 별장 주인인 권씨는 남편이 사망한 이후 7년 동안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별장은 2006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과 호화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별장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인 선모씨가 별장 테니스장 수리비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청문회에서 이 전 대통령은 “선 회장이 나를 보고 포장했다고 하니, 공인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 돈으로 갚아줬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07년 대선 당시 본인 소유가 아니라고 밝혔다며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SBS는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