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 업무보고 때 관저 내실에 있었다”

입력 2018-01-22 20:10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 최순실씨도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2일 열린 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등 공판에 안 전 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와 “업무보고 당시 청와대 관저 내실에 최씨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안 전 비서관에 따르면 최씨는 주로 일요일 오후 4시쯤 청와대로 와 관저 내실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머물렀다. 안 전 비서관과 정호성·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이 주요일정이나 각 부처 보고 등 업무보고를 하러 들어가도 최씨는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 검찰이 “업무보고 때 최씨가 배석했느냐”고 묻자 “업무보고 때는 나가있고 이런 규칙이 있었다기보다 수시로 자기 필요에 따라 왔다 갔다 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의 청와대 방문 횟수를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안 나지만 많을 것 같다”면서 자신들보다 최씨가 관저에 더 오래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업무보고를 하러 가면 주로 최씨가 먼저 와있었고, 업무보고 전에 최씨가 떠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비서관들은 물론 박 전 대통령도 이 같은 최씨의 행동을 달리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최씨에게 ‘나가달라’는 말을 한 적 없느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추가 독대 정황에 대한 증언도 내놨다. 안 전 비서관은 “구체적인 날짜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2014년 9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독대에 앞서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면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