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약 14%가 해커에게 넘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록체인도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핀테크 부문 대표 렉스 소콜린은 해커들이 지난 10년 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12억 달러(약 1조2841억원)어치를 훔쳤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공급 물량의 약 14%에 이르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해킹으로 기업과 정부가 받은 피해 액수가 113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는 IBM 산하 연구소 윈터그린 리서치의 분석을 전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를 운영하는 매트 수이체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자체가 버그를 가지고 있다”며 “버그가 활성화되면 다른 소프트웨어처럼 블록체인 역시 보안이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안드라스세르 애널리스트 역시 “소매업체 데이터베이스보다 블록체인을 해킹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보상도 더 크다”며 “훔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더 많다”고 밝혔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불며 국내 보안 기업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접목한 새로운 보안 기술 개발에 나선 업체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관해선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며 단계적 규제에 나설 방침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육성 및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보안 업계의 블록체인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2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선 한편, 기존 사업 영역을 블록체인으로 넓히려는 시도를 펼칠 계획이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