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판정에도 부모 위해 얘기 안한 열세살 소년에게 일어난 ‘기적’

입력 2018-01-22 22:00
사진출처=굿네이버스 공식 블로그 캡처

악성 뇌종양을 판정받아 힘들어하면서도 부모님께 짐이 될까 혼자 끙끙 앓았던 13살 아이 기극이가 많은 네티즌의 관심과 성원으로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은 19일 공식 블로그에 “예쁘고 꿈 많은 아이, 기극이의 소식을 전합니다”며 최근 항암치료를 모두 마치고 재활을 하고 있는 최기극(13)군의 근황을 소개했다.

사진출처=굿네이버스 공식 블로그 캡처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기극이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굿네이버스 공식 블로그 캡처

웹툰 작가, 게임기획자 등 꿈이 많은 기극이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펜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학교(치료 이후 환아의 성공적인 복학을 위해 심리,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병원 시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MBC 사랑플러스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통과 구토 증세에도 부모님을 걱정시킬까 말하지 못했던 속 깊은 아이 기극이의 사연을 전했다. 당시 기극이의 머릿속에는 주먹크기의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기극이는 사업에 연이어 실패해 일용직 근로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부담이 될까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극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은 전파를 타며 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극이 가족을 위해 굿네이버스 후원금 모금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십시일반 모인 후원금은 지난해 기극이의 대학병원 수술비 및 치료비에 쓰였다. 또 올해 고용량 항암치료를 포함한 외래검진과 기극이 가정의 경제적 지원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사진출처=굿네이버스 공식 블로그 캡처

반 친구들도 기극이에게 힘이 되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친구들은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을 한장 한장 붙여 “기극아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기극이 아버지는 후원금 모금에 대해 “감사합니다. 이 마음 꼭 보답하겠습니다”며 “기극이도 훗날 타인을 위해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나눔을 시작할 거예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