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2일(한국시간) 데포르티보전에서 무득점 43일 만에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거울 보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33분 왼발 슈팅으로 43일 만에 득점을 올린 데 이어 6분 후 다이빙 헤딩 슛을 날려 1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7대 1 완승으로 끝났다. 득점과정에서 호날두는 눈썹 부근에 부상을 입어 한동안 얼굴을 감싸 쥔 채 일어나지 못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치의에게 스마트폰을 빌리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꺼내주자 액정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고개를 저었다.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피 흘리며 거울을 찾는 호날두 모습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해설자들은 이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별 상황을 다 본다”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 라리가 트위터 계정에도 액정에 비친 얼굴을 보며 고개를 젓는 호날두 사진이 올라왔다. “팀이 7대 1로 이겼지만 경기 후 셀카가 엉망이 됐을 때”라는 부가설명도 함께였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피 흘리는 호날두가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아직도 내가 여기서 제일 잘 생겼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호날두가 “사람들은 내가 돈 많고 잘 생기고 훌륭한 선수여서 나를 질투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한편 2012년 축구선수 웨인 루니(27)가 폭로한 호날두의 평소 모습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는 “호날두는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루니 자서전에는 “호날두와 함께 뛰면서 이해한 것은 그는 자신의 모습에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이다. 호날두 라커엔 늘 거울이 놓여 있다. 항상 그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몸을 체크했다.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터널에도 거울이 있는데, 거기서도 몇 분을 멈춰 서서 자신의 외모를 보기 일쑤였다”고 적혀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