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는 환자 중 약 80%가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이 최고조에 이를 때 자살 위험이 큰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우울증’ 관련 다수 연구를 진행해 온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에 따르면 보통 우울감이 최고조에 이를 때 자살을 감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중증이던 우울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할 때가 더 위험하다.
우울증이 너무 심한 경우 자살을 실행할 힘조차 없지만 호전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활동성이 생기면서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할 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홍 교수는 “전체 자살률은 떨어지는데 2030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에서 삶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연예인은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배우 박진희는 과거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연예인 중 4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자살 이유를 언급하며 “나보다 좋은 작품을 하고 좋은 광고를 하는 배우들이 저렇게 많은데 나는 왜 못할까” 등의 ‘비교’에서 우울감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