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가진 것은 머릿수뿐이고 할 줄 아는 것은 거부권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권력 금단증상에 빠졌다”고도 했다.
이정미 대표는 “방금 전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좌파국가주의로 대한민국이 불안하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대한민국의 최대 불안요소는 자유한국당”이라면서 “한국당은 평화올림픽에 홀로 반대하고 있다. 자체 핵무장을 선동하고 전쟁 위기만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며 서민경제를 파탄에 빠뜨릴 정책만 고집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은 새해 벽두부터 국민에게 막말을 쏟아뱉고 있다. 이들은 해묵은 색깔론 외에는 자신을 지탱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며 “한국당이 아직도 대한민국 제1야당이라는 사실이 대한민국의 최대 불안요소”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제3당으로서 견제와 개혁에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이번에는 유승민 대표를 파트너로 보수표심을 공략하려 한다"며 "낡고 구태한 선거공학에 유능한 대안정치가 꽃 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그는 "개혁 청사진을 국민 앞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도록 정당 대표 회동을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인위적 정계개편과 이합집산은 국민에게 다시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후보를 조정하고 권력을 나눠 갖는 기존 선거제도 대신 유권자에게 소신투표와 전략투표를 각각 보장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한다면 어지러운 정당정치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서 "결선투표제 도입과 민심에 따른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의 과제는 각 당 대표가 결심만 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국가주의 산물"
비슷한 시간에 신년회견을 가진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주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국당이 무너진다면 이 정권은 좌파폭주를 넘어 좌파광풍으로 대한민국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려 할 것"이라며 “아직 이 정권의 국정과제 1호가 '적폐청산'에 머물러 있는 것도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씨를 말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좌파 사회주의 개헌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 체제에서 '자유'를 삭제하려 하고 있다. 바로 개헌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발전시켜온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민주주의'만 넣겠다는 것이 이 정권과 좌파 학자들이 주도하는 헌법 개정안의 핵심"이라며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북한과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키로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역시 ‘좌파’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오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모든 혼란과 퇴행의 원인은 이 정권의 '좌파 국가주의'라고 생각한다"며 "피땀 흘려 노력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아 정부 방침이라는 명목으로 단일팀을 강요하는 것은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10년 가까이 강원도민과 국민이 올림픽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한마디 국민적 논의도 없이 금강산에서 전야제열고 태극기, 애국가도 없는 올림픽 경기를 만드는 것도 국가주의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전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