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이 본 한국 풍경 “왜 이렇게 마스크 쓴 사람이 많나”

입력 2018-01-22 14:57


방남 중인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2일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2일차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현 단장 등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강릉 숙소를 출발해 9시14분 서울행 KTX에 탑승했다. 이 열차는 사전점검단 일행을 위해 특별 배정된 임시열차다. 이후 현 단장 일행은 오전 11시5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방남 소감과 이동할 때 편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버스로 이동했다. 이들은 잠실 롯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 단장 등은 오후 1시9분쯤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 경기장 시설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취재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현 단장은 우리 측 안내인원에게는 한국 방문 소감을 적극적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강릉역에 도착했을 때는 시민들이 자신에게 손을 흔들자 미소를 지으며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우리 측 관계자가 전했다. 또 서울로 이동하는 KTX에서는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냐”고 우리 측 안내인원에게 물었다고 한다. 이에 우리 측 관계자는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잠실학생체육관을 둘러본 현 단장 일행은 이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과 남산 국립극장 등을 둘러보며 사전점검을 마쳤다. 현 단장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들어올 때 일부 취재진이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웃으며 “안녕하십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현 단장은 21일 경의선 육로를 거쳐 들어와 공식일정을 시작한 뒤 우리 측 인사들과 대화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전 9시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이후에는 이상민 정부합동지원단 국장 등에게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이어 서울역에서 강릉으로 출발하는 KTX에 오른 뒤에는 “덥습니다. 바깥하고 안하고…”라며 난방 상태를 평가하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