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논현동에 사는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일년에 한 번 정도 약 2주간에 걸쳐 극심한 두통을 경험하며 산다. 주로 저녁에 잠들고 나서 눈을 후벼 파는 듯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찔끔나면서 비명을 지를 정도의 통증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두통전문병원에서 CT, MRI 검사 후 군발성두통 이라는 진단을 받고 고압산소 치료 및 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두통약을 처방 받았지만, 밤만 되면 진통제도 듣지 않는 두통에 우울증까지 생겨 생활조차 힘든 상황이다.
군발두통은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하나로 심한 두통과 함께 함께 두통이 있는 쪽에 눈충혈, 눈물, 코막힘 등의 자율신경 자극 증상이 주로 새벽에 발생하여 30분에서 3시간 정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며, 통증이 잠을 깨울 정도로 극심한 경우가 많다. 평균 1년에 한 두 번 정도 일정한 계절, 일정한 달에 집중적으로 두통발작이 발생하기 때문에 군발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통증은 보통 2주~12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고, 편두통보다 드물지만 80%가 젊은 남성에게서 생긴다. 또한 한쪽에만 나타나는 일측성 통증이 특징이라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고, 편두통과 함께 나타나서 통증의 지속시간이 더 길고, 강도도 훨씬 심한 경우도 종종 관찰된다.
군발두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상하부와 삼차신경이 연결되는 경로를 통해 신경혈관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런 발생기전은 편두통의 원인과도 유사한데, 혈관의 확장과 이완을 동반한 혈관성두통으로도 사료된다.
군발두통이나 편두통처럼 신경주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원인인 경우는 통증의 강도가 극심하며, 약을 먹어도 통증 조절이 되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물론, 예방목적의 약도 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두통을 대비해 예방적으로 오랜 기간 약을 먹는 것 또한 많은 부담이 되며, 적지 않은 부작용도 동반하게 된다. 실제로 두통으로 응급실까지 내원하게 되는 경우는 이러한 군발두통이나, 편두통 급성 악화기의 분들이 많다. 그만큼 통증이 극심하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진통제에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 급성기 통증의 치료로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 특히 부교감 신경이 자극이 되어 나타나는 눈물, 콧물과 동반된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느끼는 두통의 치료에 접구개신경절 차단술이 효과적이다. 접구개 신경절은 코와 턱 사이에 있는 신경절로, 치료 시 뇌혈관의 확장을 억제하여 혈관에서 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의 분비를 줄여주어 주사 직후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신경절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치료를 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이를 위해 C-arm 영상장치나, 내시경을 이용해서 치료를 한다.
마디힐 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두통은 급성기와 만성 지속상태에 각각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급성 발작적 두통은 신경병성 또는 혈관성 통증이기 때문에 접구개신경절 차단술 등의 신경치료가 필요하며, 만성 지속상태에서는 프롤로치료나 핌스(FIMS)등의 근골격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즉, 극심한 두통은 상부 경추나 턱관절의 문제 또는 만성적인 승모근 뭉침이 있는 환자에게서 조금 더 자주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급성기의 통증이 접구개신경절 치료로 호전이 된 후 이러한 근골격계 부분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프롤로치료 (인대강화주사치료)는 경추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인대나 힘줄에 주사기를 이용해서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이며, 핌스(FIMS)는 기능적 근육내 자극술로, 후두부, 턱관절주변, 승모근 등의 근육, 인대의 긴장 및 압박을 줄이는 치료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영상 유도하에 정확한 두통 유발자극 위치를 찾아 근육과 근막 또는 인대를 자극해 치료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