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두른 ‘올블랙’ 현송월 “믹스 말고, 아메리카노로 달라”

입력 2018-01-22 10:36 수정 2018-01-22 13:39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일행들이 남한 체류 일정 둘째 날인 22일 오전 강릉역에 도착,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KTX 열차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들은 오전 9시30분 서울행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서울 일정을 소화하고 북한으로 돌아간다. 뉴시스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남한을 방문한 북한의 현송원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올블랙 패션으로 멋을 한껏 부리는가 하면, 믹스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를 요구하는 등 세련된 지도자임을 과시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강릉을 찾아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살펴봤다.

어깨를 덮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모피 목도리를 둘렀던 탓에 현송월 단장의 패션에 이목이 쏠렸다. 모피는 검은 바탕에 은빛이 섞인 색깔이었다. 동아일보는 “털의 길이 등을 감안했을 때 은여우 털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우 털은 밍크나 토끼 털에 비해 길고 윤기가 있어 모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DB


드레스 코드는 블랙에 가까웠다. 어두운 톤의 남색 코트와 앵클부츠(발목을 덮는 구두)를 신었다. 코트 안에는 인민복처럼 보이는 블랙 원피스를 입었다. 보석이 박힌 검은색 집게핀으로 머리를 반묶음했다. 갈색 가방을 들었다. 왼손 약지에 반지도 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사진=통일부 제공

현송월 단장은 입맛에서도 세련미를 강조했다. 강릉아트센터를 찾은 현송월 단장은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하자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은 현송월 단장은 자연스럽게 다리를 꼰 채 환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강원도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창문틈 사이로 보이고 있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1박2일동안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면서 무대 조건과 필요한 설비, 객석의 규모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뉴시스



현송월 단장은 지난 15일 판문점 실무접촉 회의 때도 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명품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녹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2015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샤넬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