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남한을 방문한 북한의 현송원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올블랙 패션으로 멋을 한껏 부리는가 하면, 믹스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를 요구하는 등 세련된 지도자임을 과시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강릉을 찾아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살펴봤다.
어깨를 덮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모피 목도리를 둘렀던 탓에 현송월 단장의 패션에 이목이 쏠렸다. 모피는 검은 바탕에 은빛이 섞인 색깔이었다. 동아일보는 “털의 길이 등을 감안했을 때 은여우 털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우 털은 밍크나 토끼 털에 비해 길고 윤기가 있어 모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드레스 코드는 블랙에 가까웠다. 어두운 톤의 남색 코트와 앵클부츠(발목을 덮는 구두)를 신었다. 코트 안에는 인민복처럼 보이는 블랙 원피스를 입었다. 보석이 박힌 검은색 집게핀으로 머리를 반묶음했다. 갈색 가방을 들었다. 왼손 약지에 반지도 꼈다.
현송월 단장은 입맛에서도 세련미를 강조했다. 강릉아트센터를 찾은 현송월 단장은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하자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은 현송월 단장은 자연스럽게 다리를 꼰 채 환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단장은 지난 15일 판문점 실무접촉 회의 때도 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명품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녹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2015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샤넬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