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이 22일 10시(한국시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동남아 여성 피고인 2명에 대한 재판을 재개됐다. 휴정한지 7주 만이다.
현재 피고의 변호인 측은 사건의 배후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정남 암살 혐의를 달아난 북한 남성 4명에게로 돌리고 있다.
변호인 측은 피살 당시 김정남의 휴대폰 통화내용이 김정남이 공항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말레이시아에서 누구와 통화를 했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김정남이 피살당할만한 채무, 불륜, 복수 등의 살해 동기를 증명할 증거가 나오지 않은 점들을 봤을 때 북한대사관이 개입한 ‘정치적 암살’이라며 피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살해 직후 구금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한 북한 화학자 리종철과 말레이시아 경찰 국장을 증인으로 변호인 측에 의해 증인으로 신청된 상태다. 피고측 변호사들은 2015년부터 북한 대사관 차량을 사용해 온 리종철이 자신의 집에서 VX를 제조한 중요한 용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남아 여성 피고인 재판에서는 26명의 목격자가 증언한 상황이며, 검찰은 오는 3월 재판이 끝나리라 예상하고 약 10여명의 증인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오늘 증인에 대한 심문이 끝나면 말레이시아 재판부는 여성 피고인들을 석방할지, 재판을 재개할지 판단하게 된다.
피고인인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29)은 지난해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