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로 불리는 국제구호활동 전문가이자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한비야(60)가 지난해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을 인용해 한 교장이 지난해 11월10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66)씨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한 교장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첫발을 떼고 파견 업무에 나선 ‘새내기’였다. 두 사람은 이라크와 터키 등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가까워졌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결혼식은 가족, 가까운 친구만 모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답례품이 설탕과 소금 세트였는데 설탕처럼 달콤하고 소금처럼 짭짤하게 살겠다는 의미”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두 사람은 당분간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지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장은 7년간 세계 오지 마을을 다니며 겪은 경험담을 책으로 엮어 유명세를 얻었다.
2009년까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던 그는 현재 청소년이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도록 인권·환경·평화 등을 교육하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