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배우 전태수(34)를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태수는 데뷔 때부터 ‘톱스타 하지원의 동생’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투썸 뮤직비디오 ‘잘지내나요’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후 그해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을 통해 본격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태수는 “어릴 때부터 연기자의 꿈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생각한 건 제대하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누나가 반대했었다. 육체적 고달픔보다는 내가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한 것이다. 하지만 내 확고한 뜻을 알고 난 뒤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전태수는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드라마 ‘왕과 나’ ‘성균관 스캔들’ ‘괜찮아, 아빠딸’ 등과 영화 ‘유쾌한 도우미’ ‘K&J 운명’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2011년 음주 상태로 택시를 탔다가 기사를 폭행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출연 중이던 ‘몽땅 내 사랑’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한동안 자숙 기간을 가진 전태수는 2013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제왕의 딸 수백향’ 등으로 재기를 알렸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주목을 얻진 못했다. 2014년 중국 장시위성TV 드라마 ‘은혼일기’ 이후 연기 활동은 전무했다.
21일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전태수가 34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상태가 호전돼 구체적으로 복귀를 논의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태수와 하지원(본명 전해림·40)은 1남3녀 중 각각 둘째와 막내다. 갑작스런 비보로 슬픔에 잠긴 하지원은 이번주 예정됐던 영화 ‘맨헌트’ 홍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