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방남 첫 행선지로 강원도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을 선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장의 기준을 ‘규모’로 삼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 단장 일행은 21일 오후 2시15분쯤 강릉의 숙소에 도착해 1시간가량 머물며 여장을 풀고 오후 3시20분쯤 버스에 탑승했다. 첫 행선지는 황영조기념체육관. 이 체육관은 강릉 명륜고 본관 뒤편에 있는 건물이다.
객석 규모는 약 1500석이다. 교내 시설로는 매우 큰 편에 속한다. 그 다음 행선지로 선택한 강릉아트센터(998석)보다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다. 다만 교내 시설인 점, 일부 시설이 노후화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북한은 예술단 파견을 통해 한반도 민간 교류와 별도로 체제선전 목적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객이 많을수록 이 목적에 부합할 수 있다. 현 단장 일행이 황영조기념체육관을 강릉아트센터보다 먼저 둘러본 이유를 놓고 ‘공간의 크기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릉아트센터는 황영조기념체육관보다 음향시설, 접근성 등 공연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적합하게 평가된다. 우리 측에서도 북한 예술단 공연장으로 강릉아트센터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 일행은 오후 3시30분쯤 도착한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10분가량 머문 뒤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했다.
강릉아트센터는 종합운동장·빙상장 등 체육시설을 끼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공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및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된다. 센터 내 사임당홀(주공연장) 규모는 장애인 12석을 포함해 998석. 150여명의 출연이 가능한 무대를 갖췄다. 음향·조명에서 첨단시설도 구비됐다. 콘서트·뮤지컬·오페라·연극 등 모든 종류의 공연이 가능하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강릉에서 숙박한 뒤 22일 서울의 공연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유력한 후보지는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술의 전당, 고척스카이돔 등이 지목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