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20일 첫 돌을 맞았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1주년에 트럼프를 기다렸던 것은 연방 정부의 ‘셧다운(Shut Down)’과 ‘여성 행진(Women’s March)’이었다.
셧다운이란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 연방 정부기관이 부분적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AP 통신은 미 상원이 전날(19일) 밤까지 셧다운을 막기 위해 표결을 계속했지만 계속해서 예산안 처리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연방정부의 필수 공공 서비스도 중단됐다. 공무원 중 약 80만 명은 강제 무급휴가 조치를 받아야 했다.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 등의 국립공원을 포함한 주요 관광명소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현역 군인 130만명의 월급 지급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시위로 기록됐던 ‘여성 행진’도 같은 날 미국 250개 도시에서 열렸다. 이번 행진은 뉴욕에서만 12만명 이상이 행진에 참여했으며, 미국 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열렸다고 전해졌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2017년 여성 행진은 희망과 저항의 횃불이었다”며 “2018년은 여성들의 힘과 활력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몇몇 지역에서는 행진 참가자들이 분홍색 고양이 모자(Pussyhat)를 다함께 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 퍼포먼스를 주도한 한 디자이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분홍색 고양이 모자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당신이 스타가 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그곳을 움켜쥘 수도 있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영단어 ‘Pussy’는 고양이를 뜻하면서도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속어로도 사용된다.
Beautiful weather all over our great country, a perfect day for all Women to March. Get out there now to celebrate the historic milestones and unprecedented economic success and wealth creation that has taken place over the last 12 months. Lowest female unemployment in 18 years!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온 나라의 날씨가 정말 좋네, 여자들이 행진하기 딱 좋은 날씨야. 당장 밖으로 나가 역사에 남을 이정표와 12개월 동안 이뤄낸 전례없던 경제적 성공과 부의 창조를 기념합시다. 18년 동안 여성 실업률이 최저였다지!"
이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 행진을 비꼬았다. AFP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을 축하하려고 했으나, 여러 상황이 겹치며 파티를 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