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페 미오치치와 프란시스 은가누가 21일(한국시간) UFC 220의 메인이벤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은가누는 2015년에 UFC에 첫 발을 내딛어 현재까지 6전 전승을 달리며 ‘신성’으로 불리고 있다. 현 헤비급 챔피언으로 두 번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미오치치를 상대로 UFC 220 헤비급 타이틀전에 나선다.
미오치치는 지난 2016년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꺾고 챔피언에 올라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꺾고 2차례의 방어전을 승리로 마친 바 있다. 이번 은가누와의 경기가 3차 방어전인 미오치치는 지난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1승 1패를 기록하며 헤비급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UFC에서는 6전 전승을 이어 나가고 있다. 거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놀림과 뛰어난 지구력을 갖고 있다.
미오치치가 만일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UFC 헤비급 사상 최초로 3연속 타이틀 방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다. 또한 이번 경기까지 1라운드 KO승 시, 5번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게 되어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재미있게도 미오치치는 현직 소방관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 본업이 소방관이고 부업이 격투기 선수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의 소방관'으로 불리며 국내 UFC 팬들 사이에선 '지구대장'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과거 레슬링 대표 선수와 미국의 아마추어 권투 경기인 골든 글러브에서 챔피언까지 따낸 경력도 있는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은가누 역시 노숙자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인생역전의 소유자다. 은가누가 지난 2017년 오브레임에게 날린 어퍼컷 피니시는 지난해 최고의 KO장면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끈하면서도 속공위주의 공격적인 그의 스타일은 후퇴는 없이 앞으로만 전진하면서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몰아붙인다. 이런 모습이 마치 사자나 호랑이 같은 짐승이 먹잇감을 쫓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포식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은가누는 뛰어난 운동신경과 반응속도, 완력을 갖고 있으며 흑인특유의 탄력과 유연한 움직임이 장기다. 상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각도와 타이밍에서 체중을 실어 빠르게 연타를 휘두르는가하면 순전히 완력으로 상대의 팔을 꺾어 기무라 록을 성공시키는 등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포식자’라는 별명 맞게 마치 짐승처럼, 자신의 감각과 본능에 의존한 채 날리는 그의 아크로바틱한 펀치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미오치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은가누는 좋은 파이터고 아주 터프하다. 상대에게 고통을 안기지만, 나 역시 그럴 생각이며 벨트 없이 옥타곤을 나올 생각이 없다”며 “계속 챔피언은 나일 것이다”고 자신의 승리를 다짐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