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은 화려한 모피목도리를 두르고 와인빛 가방을 들었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 단장의 가방, 코트, 목도리가 실시간검색어를 장악했다. 화려한 패션 관련 보도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경의선 육로로 남한을 방문한 현 단장의 패션은 화려했다. ‘여우털’로 추정되는 모피 목도리에 짙은 남색 코트, 와인색 핸드백과 금색 장식이 달린 앵글부츠가 이목을 끌었다.
15일 통일각 회담장에 들고 온 가방의 경우 악어가죽 재질로 25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으로 알려진 바 있다. 따라서 네티즌은 이번 방남에 착용한 가방 역시 고가제품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네티즌 대다수는 현 단장 방남과 그녀의 패션에 반응하고 있지만, 치열한 패션 보도 경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스갯소리로 “어제 남한에 못 온 이유를 알겠네. 옷이랑 가방이 준비가 안 된 거 였구만”이라고 썼고 “입고 온 코트랑 가방 팔면 방남 경비해도 남겠다”라는 글도 있다.
다른 네티즌은 “지난번 가방이 2500만원짜리 였다며! 북한주민들은 굶고 있는데 선진국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고가 가방 자랑에 이제 모피까지 둘러매고 왔네”라면서 “진짜 우리도 빈부격차 크다고 헬조선이라고 불리는데 북은 1000000만배다”라고 다소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북한 관련 정보가 없으니 눈에 보이는 대로 현송월 옷, 가방, 외모 등만 치우쳐 방송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현 단장은 1972년생으로 올해 나이는 46세다. 삼지연관현악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서울, 강릉에서 각각 1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박2일 간 서울, 강릉을 오가며 공연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