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2017-2018 프리메라리가 20R' 레알 베티스 원정을 떠난다. 하지만 이번에도 출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빠졌다.
바로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역대 3위의 이적료인 무려 1억 500만 유로(한화 약1397억원)를 투자해 데려온 오스만 뎀벨레(21)다. 뎀벨레는 파리생제르망으로 이적한 후니오르 네이마르(26)의 대체자이자 바르셀로나의 희망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누깜프로 입성했다.
뎀벨레는 지난해 9월 헤타페와의 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4개월이란 공백기를 가진 뎀벨레는 1월 초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무리한 복귀는 독이 됐다. 뎀벨레는 지난 주말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후반 20분경 교체 투입돼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이전에 부상을 당했던 햄스트링 부위에 다시한번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최대 4주 결장이란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년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에서 19살의 나이에 데뷔한 뎀벨레는 12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단 한 시즌만에 프랑스 리그를 삼켜버린 이 19살 유망주는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의 큰 신뢰를 받으며 팀의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한 뎀벨레는 2선에 위치하며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도르트문트에서 지난시즌 10골 20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뎀벨레는 독일 키커 랑리스테에서도 측면공격수 부분 선수랭킹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인터네셔널 클래스로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뎀벨레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양쪽 윙 포워드를 모두 맡을 수 있으며, 뛰어난 템포 조절과 재빠른 드리블 스피드가 장기인 선수다. 양발 드리블러인 만큼, 드리블과 슈팅의 활용도가 매우 좋으며 날렵한 움직임으로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측면을 돌파한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한 상황이며, 프리메라리가 역시 16승 3무 승점 51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한 경기 더 치른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무려 승점 8점 차이로 사실상 우승의 팔부능선을 넘었다. 18일 RCD에스파뇰과의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 이번 시즌 무패의 최고조 분위기에 있었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무적 퍼포먼스‘에 가려져 있지만, 뎀벨레는 분명히 그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4개월이란 장기 부상을 당하고 복귀한지 채 2주도 되지 않아 또 한번 부상을 당했다. 그라운드보다 병실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이적에 성난 팬심을 돌리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을 들여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잇따르고 있다.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34) 역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는 나이지만 변함없는 기량으로 중요 경기에선 항상 선발되고 있고, 최근 파울리뉴(30)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선 1억6천만 유로(약 2049억원)을 들여 필리페 쿠티뉴(26)을 영입했다. 뎀벨레의 자리가 항상 기다리고 있지는 않단 뜻이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팔고 3500억이 넘는 수년치 이적자금을 뎀벨레와 쿠티뉴에 올인했다. 만약 뎀벨레의 잔부상이 계속되며 몸값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의 세대교체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뎀벨레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서만 34경기를 소화하는 등 본래 부상이 많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과 아직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먹튀’라는 오명은 이르다.
과연 계속된 부상으로 도마위에 오른 뎀벨레가 ‘먹튀’ 논란을 이겨내고 지난시즌과 같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