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뉴스 서비스 댓글이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는 21일 “댓글 추천 수가 급속히 올라간다는 등 의혹이 제기된 점과 관련해 명확한 사실 규명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에는 ‘네이버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기사 댓글과 댓글의 공감·비공감 추천을 조작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참여자가 2만명을 넘은 상태다. 청원인은 “가짜뉴스 외에 심각한 여론조작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현상이 또 있다”며 “포털사이트 특히 네이버 안의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가 조작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너무나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및 프로그램 등으로 추정되는 비정상적인 댓글 및 추천 현상, 그리고 네이버 내부의 도움이 있다고 의심되는 현상이 많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수사는 네이버 본사의 관할 경찰서인 경기 분당경찰서가 맡는다.
최근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된 내용이나,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등 주요 보도에 정치적 의도가 보이는 댓글과 이런 댓글의 추천을 조작하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돼왔다.추천 수를 많이 받으면 해당 기사의 '베스트 댓글'로 선정이 되는데, 이러한 '베스트 댓글'은 기사를 클릭하면 가장 먼저 접하는 내용이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인기 기사들은 모바일 메인뉴스 최상단에 노출이 되며, 이에 따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카페, 블로그)로 해당 기사가 공유·확산되기도 한다.
네이버는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확실한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 수사를 택했다”며 “향후 수사 기간 등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경찰의 자료조사 등 요구가 있을 경우 성실히 (수사 협조 요구에)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