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다스에 김백준 소개했다” 美 법원에 낸 MB 자필 진술서 공개

입력 2018-01-20 06:23 수정 2018-01-20 09:16
사진=참여연대 홈페이지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가 공개됐다. 이 진술서엔 다스와 자신이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스가 자금운용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소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여연대는 19일 “이 전 대통령과 다스의 관계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추가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며 2003년 4월 작성된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총 6장 분량인 이 진술서엔 다스가 BBK 투자금 19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진행된 소송에서 참고자료로 미국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문서엔 ▲BBK와 MAF의 실체 ▲이명박과 BBK, 다스와의 관계 ▲LKe뱅크와 BBK와의 관계 ▲다스의 MAF에 대한 투자경위 등을 진술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주주도 임원도 아니며 공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형인 이상은씨가 주요 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되어 있지만 다스의 실제 운영은 대표이사 사장인 김성우의 책임 하에 이뤄졌다”썼다.

다스가 MAF에 투자한 경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자금면에서 여우가 생긴 다스가 한국금융시장의 금리 수준이 저금리체제로 전환되면서 보다 유리한 자금운용방법의 모색이 필요하게 돼 자신에게 자문을 청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금융분야에 전문지식이 없어 금융사업에 대한 기술적 자문을 제공할 입장에 있지 않아 평소 잘 아는 금융인(김백준)을 다스에 소개했다”고 부연했다.

참여연대는 “이 문서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자산 운용에 깊게 관여한 증거”라고 주장하며 “정호영 전 특검의 수사결과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정 전 특검의 수사결과에는 ‘다스의 실소유자인 이상은이 다스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김성우가 다스의 실제 운영을 맡았다는 이 전 대통령의 진술과 차이가 난다”며 “이는 정 전 특검이 미국 법원에 낸 진술서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확인하고도 이 전 대통령과 다스, BBK의 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수사결과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