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유럽을 강타한 폭풍 ‘프레데릭’ 피해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사람은 낙엽처럼 바닥에 뒹굴렀고, 착륙하는 비행기는 눈에 보일 정도로 휘청였다. 지붕 위 벽돌은 와르르 무너졌다.
BBC는 네티즌이 올린 영상 등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폭풍의 직격탄을 맞는 장면을 편집해 공개했다. 거리를 걷던 사람 서너명은 갑작스럽게 부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바람의 힘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이 장면은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 주 스헤르토헨보스의 고등법원 인근 광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활주로에서 촬영된 영상도 당시의 심각했던 바람의 세기를 보여줬다. 착륙하는 비행기는 좌우로 흔들렸다. 파일럿이 위험을 감지한 듯 비행기는 활주로가 아닌 하늘 위로 올라갔다.
어느 주택가의 지붕에서 빨간색 벽돌이 가루 날리듯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도로 위에 여러 대의 대형 트럭이 뒤집히는 장면도 포착됐다.
BBC는 ‘죽음의 폭풍’ ‘살인 폭풍’으로 불리는 프리데릭으로 북부 유럽에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프리데릭은 최고 시속 140㎞/h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 항공편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도로가 통제됐다. 학교와 주요 관광지도 문을 닫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