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가상화폐, 엠바고 걸고 해제하는 40분이 작전 시간”

입력 2018-01-19 13:37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가상화폐 개입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상통화 발표는 엠바고(공공의 이익을 위해 언론사 뉴스 보도를 일정시간 비공개하는 것) 걸고 해제하는 40분이 작전 시간”이라며 “정부가 암호 화폐 시장에 개입해 시세 조작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정부가 9시 가상통화 관련 엠바고를 문자로 공지했고, 9시20분 엠바고 보도자료 전문을 공유한 뒤 9시40분에 엠바고를 해제했다. 이 40분이 작전 시간이었으며 (가상화폐는)약 4.9%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조정실도 15일 오전 9시경 정부의 가상통화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를 했고 이때부터 시세 상승이 시작됐다”며 “언론에서 이 내용을 보도할 때인 9시40분쯤에는 이미 고점에 거의 다다랐고 개미들은 그때야 매수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가상화폐 개입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 최고위원은 “공교롭게도 (가상화폐는) 정부의 발표 시간과 맞물려 최고점인 2000만원을 찍고, 전부 고가 매도 됐다. 국민들이 엠바고 해제 이후 국무조정실의 발표 내용을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내부자들은 저가에 매수했고 국민들만 고점에서 물렸다”며 “엠바고 시차가 정보 시차를 가져왔고, 작전 세력의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엠바고 보도자료의 충격이 예상됨에도 엠바고를 건 것은 사실상 고의로 국민 재산의 손실을 입힌 것”이라며 “(정부가) 관계부처의 책임자를 밝히고 문책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