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아카데미 국제영화제 공식지정에 따른 자부심과 향후 포부를 밝혔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BIAF 아카데미 공식지정 기자회견에서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카데미 인증 유무는 경쟁이 치열한 국제영화제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국 작품이 대상을 받을 경우 아카데미에 직접 진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는 세계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IAF는 국내 최초로 영화예술아카데미위원회 공식지정 국제영화제로 확정됐다. 이로써 BIAF 애니메이션영화제 단편 대상 수상작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자동 등재된다. BIAF는 또 아카데미의 한국 내 유일한 공식파트너로 아카데미 로고와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카데미 회원인 봉준호 감독은 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님 같은 분이 대표적인 아카데미 위원회 회원이신데, 관객들은 세계적 거장이신 그분이 오스카 회원인지 아닌지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미 그분의 명작이 기억에 아로새겨져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찬가지로 BIAF도 오스카 인증 여부를 떠나 이미 그동안 많은 훌륭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해 왔다는 역사가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애니메이션 창작의 길을 가는 한국, 그리고 세계 크리에이터들에게 좋은 축제의 장이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BIAF 아카데미 공식지정에는 ‘인어공주’ ‘알라딘’ ‘모아나’의 존 머스커, ‘포카혼타스’ ‘환타지아2000’의 에릭 골드버그, ‘엑스트라오디너리테일’의 라울 가르시아,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스테판 오비에 감독 등 추천과 지지로 이뤄졌다. 안시 자그레브 오타와 등 세계 3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도 힘을 실었다.
오는 10월 19~23일 개최되는 올해 BIAF는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채완 집행위원장은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 행사로 페스티벌을 가꿔나가고 싶다”면서 “그동안 부천시에서 ‘도움은 주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주셔서 페스티벌이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나 문화체육부에서 전폭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