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틱장애, 좀 더 자라면 괜찮아질까요?

입력 2018-01-19 11:45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은 현재의 틱증상 뿐 아니라 틱이 낫지 않고 지속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비교적 틱장애 증상이 가볍고 발병기간이 짧다면 치료효과가 좋지만, 자꾸 재발하거나 성인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년간 한의학과 신경학적 훈련을 결합한 틱장애 통합치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교과서적으로 살펴보면 학령기 전기와 초기 사이에 얼굴 근육에서 나타나는 단순틱으로 시작하여 점차 복잡해 지다가 나중에 음성틱이 나타나며 이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고 나와있다”며,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틱장애 증상의 경과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개 사춘기 초기에 가장 심했다가 사춘기 후반에서 초기 성인기까지 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추적연구에 따르면 틱장애 아동의 25%만이 성인기까지 증상을 나타내지만 동반 증상은 지속된다고 한다.

이러한 틱장애 증상의 변화양상에 대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발병연령, 악화, 감소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틱장애 증상의 변화는 뇌의 성숙 및 발달과 관련이 많다는 것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고 안원장은 전했다.

틱장애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한의학적으로 ‘심담허겁’, ‘간기울결’, ‘칠정상’, ‘담음’, ‘허약’ 중에서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심담허겁’은 심장과 쓸개가 허약해 겁이 많다는 뜻으로 틱장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간기울결’은 화나 짜증을 잘 부리고 감정변화가 심한 증상이다. ‘칠정상’은 기쁨, 화냄, 근심, 지나친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의 일곱 가지 감정이 지나쳐서 병이 온 경우로 스트레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담음’이란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남은 노폐물을 말하고 ‘허’란 기혈이 허약한 경우를 말한다.

안 원장은 “틱증상을 겪는 아동마다 특징이 있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처방이 필요하고, 획일적인 처방은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틱장애 아동이 불안이 많은지, 스트레스에 취약한지 등을 분석하고 틱증상도 운동틱인지 음성틱인지, 아니면 둘 다 있는지, 또 단순틱인지 복합틱인지 등을 세분해서 개별적인 맞춤 한약을 처방하고 신경학적, 심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 훨씬 치료가 잘 되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여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과 호흡훈련을 통해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바이오피드백’,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났을 때 환자의 신경계가 안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신경학적 훈련은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을 받으면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이미 196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훈련시켰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두뇌훈련법이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본인도 초등학교 2학년 시절 1년 가까이 운동틱과 음성틱을 앓았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큰 증상들은 없어진 경험이 있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틱장애 완치의 개념이 없으므로 재발을 줄이기 위해 올바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