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메달권 발언’ 사과… “본래 의도와 달라”

입력 2018-01-19 10:44 수정 2018-01-19 10:46
외교안보 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2018년 정부 업무보고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성사 별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1.19.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메달권 밖에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5개 외교안보 부처 합동 '2018년 정부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제 본의는 다른 데 있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기량 좋은 북한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선수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 얘기를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 제 본의였다”며 “그러나 저는 저의 진의를 제대로 설명 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1991년 일본 지바세계탁구선수권에서 현정화·리분희로 대표되는 남북 단일팀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저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일했고, 그 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91년의 감동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땀흘려 훈련한 만큼 선전하고 감격적 승리를 경험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1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도 아니고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라며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