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외로운 분들이 위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입력 2018-01-19 10:24 수정 2018-01-19 17:20
가수 윤하.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 5번째 정규 ‘레스큐’ 발표
“앨범을 통해 암흑기 해소”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 전망

가수 윤하(29)가 최근 5년5개월 만에 다섯 번째 정규 앨범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 앨범명에는 ‘구조(Rescue)’와 ‘재시작(Restart)’이란 의미가 모두 담겼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하는 앨범을 어떤 분들이 들으면 가장 좋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2년 전부터 암흑기가 왔어요. 음악이 재미 없어졌죠. 그런데 어두운 마음을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이 해소했어요. 외롭고 혼자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그렇게 느끼는 게 당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해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산다는 생각하시면서 위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앨범의 타이틀곡은 ‘퍼레이드(Parade)’. 앨범을 만들 때부터 타이틀곡을 정해뒀다고. 1번부터 11번 트랙까지 곡과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걸 미리 생각해뒀다고 한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굉장히 중요했고요. 다섯 번이 엎어지면서 나와서 5집인가 싶을 정도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어쩌면 무거운 앨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일이라기보다는 저를 표현하는 앨범이어서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가수 윤하.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는 여느 때보다 자신을 앨범에 녹이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큰 공연장을 그리기보다 듣는 사람들에게 1:1로 전하는 느낌에 더 신경 썼다고 한다. “이번 앨범은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그루비룸과의 연락부터 작곡, 인쇄소에 들어가는 종이, 액자 받침까지 신경 썼어요. 정말 제 새끼 같은 느낌이 확실히 있어요. 앨범을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현한 것도요. 파란색은 과거의 나, 빨간색은 현재의 나를 표현한 거예요.”

그토록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던 이유는 뭘까. 10대에 데뷔해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윤하.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 자신을 많이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릴 때 일을 시작해 어른들 눈치를 많이 봤어요. 다른 사람들 영향도 많이 받았고요. 나는 내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죠.” 직업의 특성상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가짜 관계인지 혼란스러운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가수 윤하.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는 앞으로 자주 표현하겠다고 전했다. 윤하는 정규 1집 ‘고백하기 좋은 날’의 ‘비밀번호 486’과 1.5집 ‘혜성’ 속 동명의 수록곡이 인기를 끌면서 데뷔 초부터 인기를 끌었다. 부담감 때문에 앨범을 낼 때마다 공을 너무 드렸다고.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걸 발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무슨 한방을 노리겠다고. 실시간의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곡을 더 자주 들려드리는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