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이 모처럼 파란 빛을 드러냈다. 19일 오전 여의도에서 촬영한 하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진 덕에 ‘정상적인’ 푸른 색을 띠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주의보와 비상저감조치를 처음 발령한 14일 이후 닷새 만이다. 이날 오전 여의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59㎍/㎥였다. ‘보통’에 해당한다.
예보는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여전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경기북부·강원영서·충북·부산·경상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서울을 비롯한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일 텐데 충청권·호남권·제주권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 등으로 국내 대기오염 물질이 더해진 터라 미세먼지가 한반도 하늘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20일에도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오르고,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으로 '나쁨' '매우 나쁨'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대기의 미세먼지가 잠시 ‘보통’ 수준으로 개선되자 저런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잿빛인 날이 일주일 가까이 계속된 뒤에 나타난 파란 하늘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