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드론 해양구조… 호주서 파도 휩쓸린 소년 구해

입력 2018-01-19 01:27
사진=호주ABC뉴스 웹사이트 캡처

호주에서 파도에 휩쓸린 소년 2명이 드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세계 최초로 바다에서 드론이 구명한 사례라고 호주 ABC방송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각 17세, 15세인 소년 2명은 이날 오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북쪽 레녹스 헤드 순찰 지역에서 1㎞가량 떨어진 해안에서 약 3미터 높이의 파도에 휩쓸렸다. 이를 본 사람들이 즉각 신고를 했고, 구조대는 드론을 상공으로 보내 팽창하는 부양 장치를 투하했다. 소년들은 이를 붙잡고 헤엄쳐 안전하게 돌아왔다.

NSW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드론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불과 7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구조대원이 현장에 헤엄쳐 도착하는 데 6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대폭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드론을 조종한 자이 셰리단은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행복하다”며 “두 소년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드론은 점차 자연재해나 의료기기 전달 등의 분야로 확장하는 추세다. 호주에서는 해수욕객의 구조, 상어 경계 등을 위해 여러 해수욕장에서 주정부 등이 드론을 배치하고 있다.NSW정부도 지난달 43만 호주달러(약 3억6733만원)를 NSW 북쪽 해안의 인명 구조와 관련한 드론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