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나라꼴 우스워져 참고 있을 뿐”… 한국당 “권양숙 640만달러는?”

입력 2018-01-18 21:32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명품 구입에 썼다는 여권의 의혹 제기에 적극 반박하면서 적폐청산에 대한 여론전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영부인이 명품을 사용하면 언론에 바로 공개될 텐데 어떻게 명품을 사용했겠느냐”며 적극 반박했다. 측근은 “이렇게 허무맹랑한 얘기보다는 차라리 아픈 것을 꺼내들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여권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의혹을 덮기 위해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아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저쪽(여권)이 양아치같은 행동을 한다고 해서 우리도 똑같이 하면 나라꼴이 우스워지니 참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집권 당시 입수했던 노무현정부 관련 영상 기록물 공개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이 전 대통령 측을 거들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과거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할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김대중정부·노무현정부의 특활비, 권양숙 여사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정부가) 왜 한마디도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