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방학 등의 영향으로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수술이 많이 진행되는 계절이다. 하지만 간혹 수술 결심을 하고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 후 시력이 다시 나빠지거나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특히 고도근시나 초고도 근시 환자들의 경우 더 크다.
고도근시, 초고도 근시의 경우 시력교정술 후 합병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고도근시, 합병증이 걱정이라면 엑스트라 라식, 라섹으로 해결
고도근시 시력교정술의 안전성을 높인 수술로는 엑스트라 라식, 라섹 시술법이 있다. 엑스트라 시술법은 수술 후 약해진 각막을 강화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각막 콜라겐교차결합술(cross-linking, CXL)을 말하는데, 각막 강화 기능을 하는 특수 약제(리보플라빈)를 각막 표면에 투여한 후 UVA를 조사하여 각막을 튼튼하게 만드는 원리다.
원추각막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개발했으나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에 적용하면서 수술 후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수술의 안전성을 높이게 되었다. 재발과 퇴행성이 높은 고도난시, 원시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누네안과병원 최재호 원장은 19일 “고도근시 환자는 일반 환자들에 비해 부작용의 우려가 높고 잔여각막도 적어 추가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엑스트라 시술로 각막의 강도를 강화하여 부작용 예방과 추가교정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초고도 근시라면 안내렌즈삽입술이 대안
안내렌즈삽입술은 이름 그대로 눈 안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특수 콘택트렌즈를 삽입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렌즈삽입위치와 렌즈 종류에 따라 수술종류가 다양화, 세분화돼서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렌즈가 삽입되는 위치에 따라 홍채를 중심으로 앞쪽에 놓이는 전방렌즈삽입술인 알티산, 알티플렉스와 뒤쪽에 놓이는 후방렌즈삽입술인 아쿠아ICL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난시교정용 렌즈도 별도로 있다. 최근에는 홍채절개술 과정 없이 당일 수술이 가능한 이보아쿠아 ICL이 선호되는 편이다.
최 원장은 “초고도 근시 환자가 라식, 라섹을 하게 될 경우 깎아내야 할 각막의 양이 많아 각막혼탁이나 수술 후 다시 시력이 저하되는 근시퇴행이 올 우려가 있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약해진 각막으로 발생하는 원추각막증(각막확장증) 등의 합병증 및 시력 퇴행의 우려가 적다.
만에 하나 수술 후 문제가 생길 시에는 렌즈를 제거하면 원상회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질적으로 높은 시력 회복을 원하는 경우나 라식, 라섹 등 레이저 시술에 두려움이 있는 경우에도 안내렌즈 삽입술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협진 체제 강화 안과전문병원 찾는 게 중요
대한안과학회에 의하면 고도근시가 있을 경우 망막 실명 질환인 망막박리의 위험성은 7.8배, 녹내장 발병률은 4.6배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병원 선택시 망막이나 녹내장 및 기타 안질환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병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